아이가 부모님 말을 다 알아듣는데 왜 대답은 한 마디로만 하는 걸까요? 혹시 우리 아이만 이런 건가요?
요즘 "우리 아이가 말귀는 다 알아듣는데 말이 늦어요"라며 하소연하시는 부모님들이 참 많아졌어요. 저도 남의 일이 아니기에 오늘은 이런 부모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야기하고자 해요.
목차
💭 내 아이의 언어발달, 어떤 문제일까?
아이가 말을 잘 알아듣는데도 말이 늦는다고요? 걱정 마세요. 여러분만 겪는 고민이 아니에요. 저 또한 아이가 같은 문제가 있어 고민이 많았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표현성 언어장애일 가능성이 높아요. 저도 처음에는 전문 용어를 몰라서 뭔가 어려운 말 같죠? 쉽게 설명드릴게요. 우리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이해하는 말'과 '표현하는 말'. 표현성 언어장애는 듣고 이해하는 건 잘하는데,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려운 경우를 말해요.
저희 아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보통 때는 엄마, 아빠 말을 다 잘 알아듣고 지시사항도 잘 따라 해요. 하지만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어?"라고 물으면 "몰라~!"라고만 답하더라고요. 그림책을 보면서도 "이거!", "저거!"라는 말만 반복하고요. 바로 이런 게 표현성 언어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그리고 말을 제대로 안 하고 "응응, 엉엉" 때를 쓰는 거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 표현성 언어장애의 특징과 체크리스트
우리 아이가 정말 표현성 언어장애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상담실에서 부모님들께 드리는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드릴게요. 아래 표를 보시면서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 나이대별 언어발달 기준 | 정상적인 표현 | 표현성 언어장애 의심 증상 |
|---|---|---|
| 5세 | 4-5개 단어로 문장 구성 경험 설명 가능 간단한 이야기 꾸미기 |
1-2단어 문장 자신의 경험 설명 어려움 한 단어로만 대답 |
| 6세 | 복잡한 문장 사용 시간 개념 표현 이유 설명 가능 |
단순한 문장만 사용 시간 표현 어려움 "몰라요"로 대답 |
| 7세 | 성인과 비슷한 문장 구조 농담, 비유 이해/표현 논리적 설명 가능 |
문법 오류 빈번 추상적 개념 표현 어려움 주로 단답형 대답 |
어때요? 우리 아이가 몇 개나 해당되나요? 나이별 3개 다 해당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집에서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답니다.
🏠 집에서 쉽게 따라 하는 5가지 언어 자극법
제가 10년 동안 언어치료를 하면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들을 골라봤어요. 사실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했는데요. 꾸준히 실천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더라고요.
- 확장 기법 (Expansion)
아이: "물!"
부모: "아, 물 마시고 싶구나. 여기 시원한 물 있어."
👉 아이의 한 단어를 완전한 문장으로 확장해 주세요. - 평행적 대화 (Parallel Talk)
아이가 공을 가지고 놀 때: "와~ 민준이가 빨간 공을 굴리고 있네.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요."
👉 아이의 행동을 언어로 표현해 주세요. - 선택형 질문하기
"사과 먹을래, 바나나 먹을래?" (O)
"뭐 먹을래?" (X)
👉 대답하기 쉬운 선택형 질문으로 말문을 열어주세요. - 기다리기 기법
아이가 말하려 할 때 최소 5초 이상 기다려주기
👉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 모델링 (Modeling)
아이가 잘못 말했을 때 고치지 말고 올바른 예시 보여주기
아이: "낭아 줘"
부모: "아, 사탕 달라고? 여기 사탕 있어."
👉 직접 고치기보다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들려주세요.
👨👩👧👦 일상 속 언어발달 꿀팁: 부모님 대화법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모님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아이의 언어발달을 방해할 때가 있어요. 저도 자주 실수 하는 건데, 부모님들의 피해야 될 대화 습관과 올바른 대화법을 공유해 드릴게요.
❌ 피해야 할 대화 습관
1. 아이 말을 가로채거나 대신 말하기
"엄마, 나 저기..." "응, 알았어. 화장실 가고 싶다고?"
2. 계속 "틀렸어" 하며 고쳐주기
"그건 '사자'가 아니라 '호랑이'야. 다시 말해봐."
3. 비교하며 자존감 낮추기
"옆집 지우는 벌써 이야기도 잘하던데..."
✅ 추천하는 대화 방법
•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은 무슨 옷 입을까?"
• 식사 시간에: "이 반찬 맛이 어때?"
• 등하원길에: "오늘 친구들이랑 뭐 하고 놀았어?"
• 잠자기 전에: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
🎨 재미있는 언어놀이 10선
놀이로 배우는 게 최고라는 거, 다들 아시죠? 제가 상담실에서 아이들과 자주 하는 놀이들 중에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만 골라봤어요. 준비물도 간단하고 효과는 확실한 놀이들이에요!
| 놀이 이름 | 준비물 | 놀이 방법 | 기대 효과 |
|---|---|---|---|
| 🛒 마트놀이 | 장난감 음식, 장바구니 | 손님과 점원 역할 바꿔가며 대화 | 일상 대화, 숫자 개념 |
| 🔍 스무고개 | 없음 | 질문으로 물건 맞추기 | 질문하기, 설명하기 |
| 📸 사진 이야기 | 가족 사진 | 사진 속 상황 설명하기 | 문장 구성, 기억력 |
| 👑 역할놀이 | 인형, 소품 | 다양한 캐릭터로 대화하기 | 상황별 언어 표현 |
| 🧑🍳 요리놀이 | 장난감 주방용품 | 요리 과정 설명하기 | 순서 표현, 동사 활용 |
⏰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시기와 체크포인트
"우리 아이가 조금 늦을 뿐이에요. 기다리면 되겠죠?"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하지만 언어발달에는 골든타임이 있답니다. 제가 상담실에서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하고 아쉬워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거든요.
전문가 상담이 꼭 필요한 경우:
- 5세인데 아직 2-3 단어 문장만 사용하는 경우
- 또래보다 6개월 이상 언어발달이 느린 경우
- 발음이 너무 부정확해서 가족 외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
- 말을 더듬거나 특정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이 심한 경우
-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언어발달 지연은 단순한 발달 지연만이 아닐 수 있어요. 청력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세요.
전문가를 찾을 때는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언어치료사 등이 있는데요. 초기 진단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고, 필요하다면 언어치료를 위해 재활의학과나 언어치료센터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요즘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전 언어발달 검사를 의무화하는 추세라 더욱 조기 발견이 중요해졌어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미디어를 통한 일방적인 노출과 실제 상호작용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TV나 유튜브에서 나오는 말은 단순 모방일 뿐, 진짜 의사소통 능력과는 거리가 멀답니다. 오히려 미디어 노출 시간을 줄이고, 부모님과의 직접적인 대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언어발달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네, 통계적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발달이 약간 빠른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이야기일 뿐, 개인차가 더 크답니다. 성별보다는 아이의 개별적인 발달 속도와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라고 해서 언어발달이 늦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언어치료의 효과는 아이의 상태, 치료 시작 시기, 부모님의 협조 정도에 따라 달라져요. 조기에 시작할수록, 가정에서도 배운 내용을 꾸준히 실천할수록 효과가 좋답니다. 평균적으로 6개월~1년 정도의 치료로 상당한 개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에요.
형제자매의 존재는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특히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경우, 서로 대화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자극이 풍부해집니다. 다만 큰 아이가 동생의 말을 대신해 주거나, 부모님이 막내만 특별 대우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언어발달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이중언어 환경 자체가 언어발달 지연의 원인은 아니에요.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인지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 단, 초기에는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고, 각 언어의 발달 속도가 단일언어 환경보다 조금 느려 보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일관성 있게 두 언어를 노출시키는 것이랍니다.
단순 언어발달 지연이고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언어 자극만으로도 상당한 개선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6개월 이상 노력했는데도 변화가 없거나, 다른 발달 영역에도 문제가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개입이 중요하니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마세요.
마치며
오늘은 말을 이해하지만 표현이 서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부모님들, 아이의 언어발달이 더딜 때 얼마나 마음이 조급하고 걱정되는지 잘 알아요. 저 또한 같은 마음이니깐요.
하지만 꼭 기억하세요.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한답니다. 중요한 건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고, 함께 노력하는 거예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 하나씩 천천히 실천해 보세요.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 분명 변화가 보일 거예요.
그럼, 우리 아이들의 예쁜 말소리를 응원하며, 다음에 또 다른 육아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 부모님들, 언어발달은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에요. 아이와 함께 천천히, 꾸준히 달려가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